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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에피소드

웨지(Wedge) 클럽은 심플 한 게 좋다!

by 일하는 여자! 2023. 3. 5.

얼마 전 글에도  올린 것 같은데 캐디들이 싫어하는 진상골퍼 유형 중에서 또 한 가지를 추가하자면, 

'실력도  없으면서 어프로치를 여러 개로 다양하게 쓰는 골퍼'라고 할 수 있다.
 
예전 프로님께서 레슨 하실 때 말씀이 떠오른다.
매일같이 연습을 하는 프로들도 다양하게 웻지를 연습하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웻지는 한 두 개 정도로 거리별로 꾸준하게 연습하는게 가장 좋다고 하셨다.

 
저 같은 경우는 첫 홀 티샷 전에 사용하는 어프로치를 먼저 물어보지 않는 편이다.

캐디들마다 성향이 달라서 고객과 마주치면 사용하시는 어프로치가 뭔지 먼저 물어보고 시작하시는 캐디분들이 있다.

 
저 또한, 초보때 한참 물어보고 시작을 했었는데, 어느 날 인가는  여성골퍼분 나오셔서 말씀해 주시길..

70m에는  9번쓰고  60미터에는 P(피칭) 쓰고 50m 에는 S를 사용하고 40m 이하부터는 60도 웨지를 사용하신다고 하시는데...

뭔가 복잡하기도 하고 뭐지? 방금 뭐라고 하셨지??

 
가뜩이나, 초보딱지 겨우 벗어난 시점에서 그것도 한분도 아니고 내분 거를 그렇게 구체적으로 기억하긴 어렵지 싶은데..

물론 지금이야 대략 거리 보면 뭐가 필요하시겠구나~! 하고 눈치 100단 코치 100단으로 미리 준비해 드릴 수가 있지만, 그땐 그 여성골퍼 분이 첫 티샷 전부터 너무 나를 시험에 들게 하셨던 것 같다.

 
이런  수많은 다양한 경험이 있으므로서 지금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땐 정말 어느 고객님을 만났냐에 따라 귀갓길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을 때다.
 
그날 그 여성골퍼분은 결국은  백타를 넘게 치고 가셨다.

너무 구체적으로 사용웨지를  말씀해 주셔서 엄청 난 실력을 자랑하시는 골퍼분인 줄 알고 잔뜩 겁을 먹었지만 말이다.
 
거기다 벙커샷을 하시는데 어느 곳에서는 S를 요구하셨다가 또 어떤 벙커에서는 60도를 요구하셨다가 이번에는 같은 거리 벙커인데도 다시 S로 치셨다가...

도대체 18홀이 끝날 때까지 그분의 주 사용 어프로치는 뭔지 모르고 끝이 났다.

 

벙커(모레)샷을 하시는 여성골퍼님

골퍼분들도 성격이 다양하셔서 다양한 웨지를 사용하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몇 미터에는 어떤 웨지를 사용하는지, 또 여러 개의 웨지로 연습을 하려 하지 말고,

한 개의 웨지만으로도 다양하게 거리를 맞출 수 있는 연습량이  더 필요할 것이다.

 
실예로 아주 유명하다는 음식점들은 대체적으로 한 가지나 두 가지 메뉴로 승부한다.

자신 있는 메뉴 한두 가지로 확실하게 맛있게만 한다면 입소문이 나서 대박집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예전에 아니 지금도 있는 OO천국이나, 터미널쪽이나 역부근에 보면 한 식당에서 무려 4~50개의 메뉴가 있는 식당을 한 번쯤 본 적 있으리라.

그런 집이 맛집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것은 한 예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필드에서 그린 주변쯤 오셔서 가서 보고 (사용클럽을) 결정하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다.

 
물론, 상황을 보고 굴릴 것인지, 띄울 것인지 판단하신다는 것인데 그럼 그 상황에 맞춰 한 두 개의 사용 클럽을 가져가시면 될 것을 웨지가 무려 5개씩이나 되시니... 고민이 되는 건 당연하리라..
 
그 고객님이 어떤 웨지를 사용할지 모르고 또 고민하셔서 어떤 웨지를 달라고 빨리 대답조차 안 하시면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는 캐디 입장에서는

갖고 계시는 웨지를 죄다 들고 달릴 수밖에 없다.

 
P(피칭)에, 갭웨지, 샌드웨지, 로브웨지 등등 요즘은 왜 그리도 웨지가 많이 나오는지.. 클럽 만드는 회사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다양한 브랜드의 골프클럽

 
이런 상황에서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어느 캐디가.... 어깨도 아파요, 클럽선택도 빨리 안 하셔서 마음은 급한데 '뭘 쓸까?' 고민만 하시고.. 그것까지도 좋다.

여차저차해서 힘들게 힘들게 들고 뛰어서 갔더니 들고 있는 클럽 5개 중에서도 아닌 애꿎은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달라고 하신다.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니겠는가!
 
욕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 릴랙스(Relax)!!
 
여태까지 한 번도 쓰지도 않았던 클럽을 찾고 또 그걸 찾으실 거였다면 미리 캐디가 오기 전 말해주면  배가 아프신가 보다.
 
장담컨대 웨지가 많으신 분들치고 모든 웨지를 다 잘 치는 분 없다고 본다.

프로님들도 다양한 웨지를 구사한다는 게 쉽지만은 안다고 하시는데 

선수도 아닌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다양하게 웨지를 완벽하게 다룬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웨지는.... 심플한 게 좋다. 즉,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거리 연습을 해보자.

우선, 한 가지 웨지만으로 90M, 80M, 70M.....

이런 식으로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자신 있는 웨지 한 가지만으로도 다양한 거리를 다룰 수 있는 멋진 플레이어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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