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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에피소드

@장애인골퍼..똑같이 존중해 주세요~@

by 일하는 여자! 2023. 2. 25.

몇 달 전.... 나의 란딩일기를 쓰려한다
여느 날과 같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아침 티업시간이 되었다

네 분의 골프클럽만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그저 나이가 좀 있으신 시니어분들이구나 하는 것뿐ᆢ 여느 골프채와 다른 느낌은 없었다

시간이 얼추 되어 고객님들 내려오시는 클럽하우스를 보는 순간!!!
주위에 계시던 모든 골퍼분들께서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 생겼다!!!

두 분이 장애인으로 목발을 하시고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오시는 게 아닌가!


아마 거기 있던 모든 캐디들은 "저 팀이 아니길...!"하고  기도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그분들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시는 게 아닌가!!

누가 목발을 하시는 장애인께서 골프를 치러 왔으리라 생각했겠는가!

그것도 한분도 아닌 두 분에다가 한분은 또 팔한쪽을 못쓰신다고 한다 딱 한 분께서 정상이셔서 모든 걸 많이 도와주긴 하신다고 하시는데...

울고 싶었다... 그것도 대한민국 어느 골프장이든 진행에 신경 써야 한다는 오전티업!!!

정말 ᆢ 자신이 없었다 이런 경우도 처음이었고, 정말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란 생각으로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분들도 장애인 되고파서 되신 것도 아니실 테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 것을.... 생각을 고쳐먹고 속상하지만 네 분을 모시고 첫 티샷을 시작했다

한쪽발로 어떻게 칠 수 있을까? 했지만 생각 외로 공은 똑바로 잘 나갔다 그나마 오른쪽 다리가 의족이라 다행이라고는 하신다

거리가 아무래도 정상인보다는 덜 나가기에 화이트티가 아닌 레이디티를 사용하시긴 한다

그리고 본인들이 더 진행을 신경 쓰셔서 잘 도와주시고 오르막 같은 힘드신 곳은 건너뛰고  치시고 그렇게 요령껏 앞팀을 따라갔다.

그리 덥지 않았던 새벽시간 이었는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제서 5번 홀 정도를 돌았는데 땀이 흥건한걸 보니 그 고객님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란 생각으로 마음이 짠해지는 건  정상이겠지?

그 순간, 아까 대기선상에서 나의 표정이 어땠을지 생각나 너무너무 죄송할 뿐이었다

그분들은 안 그래도 장애가 생겨 더욱 힘든 시간을 많이 보내셨을 텐데 그깟 4시간 정도의 시간을 그분들께 비용까지 받으면서 울상을 지었는데 기분이 어떠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남은 시간만이라도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디로서 잘해드린다는 건.. 진짜별거 없다 고객님 예기 잘 들어드리고 지금 고객님 기분이 어떨까? 하고 같이 공유해 드리는 것.. 뭐... 이 정도면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그분들 중 한 분이 나의 맘을 정곡을 찔렀다
"언니~! 아까 속상했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도 다 알지.. 그렇지만 우리도 사람이야.. 외계인 쳐다보듯,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그런 시선이 더 싫어~

우리도 이 몸으로 골프란걸 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이러시는데.... 정말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직접 겪어보니 다른 거 다 똑같은 사람!!
몸만 조금 불편할 뿐인 한 인격체였던 것을...

너무 따가운 시선으로 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그날의 그분들과의 라운딩을 통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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